
열심히 쓴 글인데 아무도 링크를 누르지 않습니다.
인스타그램에 올린 카드뉴스, 링크드인에 올린 업계 인사이트, 네이버 블로그에 공들여 적은 정보성 글. 조회수는 꽤 나오는데 정작 “링크 클릭”은 한 자릿수입니다. ‘내가 뭔가 잘못하고 있는 건가?’ 싶은 순간이 한 번쯤 있으셨을 거예요.
그런데 사실, 그게 당신 잘못이 아닙니다. 플랫폼이 처음부터 그렇게 설계되어 있거든요.
오늘은 요즘 마케팅 업계에서 조용히 주목받고 있는 개념, 제로클릭 콘텐츠(Zero-Click Content)를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클릭 한 번이 없어도 당신을 기억하는 사람이 생깁니다
제로클릭 콘텐츠는 말 그대로 클릭 없이도 가치를 전달하는 콘텐츠입니다.
외부 링크로 이동하지 않아도, 블로그 글을 다 읽지 않아도, 피드를 스크롤하다 잠깐 멈춘 3초 안에 핵심 정보나 인사이트를 전달하는 방식이에요. 유입보다 ‘노출과 인식’을 목표로 합니다.
예를 들면 이런 겁니다. 인스타그램 피드에 올라온 카드뉴스 한 장에 “스마트스토어 상위노출, 사실 키워드보다 이게 더 중요합니다”라는 문장이 있으면, 보는 사람은 링크를 누르지 않아도 그 브랜드를 기억합니다. 다음번에 비슷한 고민이 생겼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름이 되는 거예요.
기존 콘텐츠 마케팅이 “클릭 → 방문 → 구매”의 흐름을 목표로 했다면, 제로클릭 콘텐츠는 “노출 → 기억 → 신뢰”의 흐름을 겨냥합니다.
왜 플랫폼은 점점 사용자를 내보내지 않으려 할까요
제로클릭 콘텐츠가 주목받게 된 배경에는 플랫폼들의 전략 변화가 있습니다.
인스타그램, 링크드인, 유튜브, 심지어 네이버까지 — 이 플랫폼들의 공통된 목표는 사용자가 최대한 오래 플랫폼 안에 머무는 것입니다. 그래서 외부 링크가 포함된 콘텐츠는 알고리즘에서 불리한 대우를 받는 경우가 많아요. 링크를 누르면 사용자가 플랫폼 밖으로 나가버리니까요.
구글도 마찬가지입니다. 2024년부터 본격화된 AI 오버뷰(AI Overview) 기능은 검색 결과 화면에서 이미 답을 보여줍니다. 사용자가 블로그 링크를 클릭할 필요가 없어지는 거죠. 실제로 구글 검색의 상당 비율이 어떤 링크도 클릭하지 않는 “제로클릭 검색”으로 끝난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이 흐름은 앞으로 더 강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링크 클릭수”만 쫓는 전략이 점점 한계에 부딪히는 이유입니다.
실제 저희가 운영하는 페이스북 페이지들도 링크를 걸 때와 걸지 않을 때의 노출량이 크게 달라지는 것을 체감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제로클릭 콘텐츠, 어떻게 만들어야 할까요
“클릭도 안 하면 어떻게 돈이 되나요”라고 물으실 수 있어요. 당연한 질문입니다.
제로클릭 콘텐츠의 역할은 구매 전 단계의 신뢰 형성입니다. 당장 전환을 만들기보다, 나중에 필요한 순간에 가장 먼저 떠오르는 브랜드가 되는 게 목표예요. 특히 B2B나 서비스업처럼 구매 결정까지 시간이 걸리는 업종에서 효과가 큽니다.
실전에서 제로클릭 콘텐츠를 만들 때 기억할 점을 몇 가지 정리해 드릴게요.
- 완결성이 핵심입니다. 피드 안에서, 혹은 검색 결과 노출 안에서 그 자체로 가치 있어야 합니다. “자세한 내용은 링크를 눌러주세요”로 끝나는 콘텐츠는 제로클릭 전략과 맞지 않아요.
- 한 가지만 전달하세요. 짧은 노출 시간 안에 인상을 남기려면 메시지가 하나여야 합니다. 여러 정보를 욕심내면 아무것도 기억에 남지 않습니다.
- 브랜드 목소리를 일관되게 유지하세요. 클릭 없이 쌓이는 인식은 반복 노출로 만들어집니다. 매번 다른 톤과 스타일로 올리면 누적이 안 됩니다. 내 콘텐츠만의 특유한 말투나 관점이 있어야 해요.
콘텐츠를 꾸준히 올리고 싶은데 시간이 부족하다면, 콘텐츠 기획과 초안 작성 같은 반복 업무를 원격 인력에게 맡기는 방법도 실제로 많이 쓰입니다.
지금 당장 해볼 수 있는 것 하나
다음 번 SNS 게시물을 올릴 때, “링크 클릭을 유도하는 문장”을 빼고 써보세요.
링크 없이, 그 게시물 하나만으로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정보를 담을 수 있는지 스스로 확인해 보는 겁니다. 그게 제로클릭 콘텐츠의 첫걸음입니다.
클릭보다 기억에 남는 것이 더 오래가는 마케팅입니다.




